“나는 항상 할 수 있다, 잘 될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맨 처음 한국에 왔을때 모든 것이 낯설었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하루하루였다. 하지만 지금 나는 한국사회의 정취에 완전히 물든 한국인이 되어버렸다.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는 난편과 아들을 위해, 그리고 나를 아껴주는 모든 분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겠다."
안산시 외국인주민 통역상담지원센터에서 상담사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엘레나, 고향을 떠나 홀로 이 낯선 땅에 온 그녀는 현재 그 누구보다도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2001년도에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엘레나는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한국어도 아예 몰랐다. 하지만 불타는 노력과 의지로 한국어를 배워 지금은 당당히 통역사 및 상담사로 활약하고 있다.
▲ 엘레나 |
낙천적인 성격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는 엘레나, 그녀와의 인터뷰 내내 뭔가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뭐냐고 물어봤을 때 그녀는 "처음에는 당연히 누구나 힘들다. 나는 2006년도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 우연히 ‘용신평생교육원’에서 한국어 수강생 모집 소식을 접했다. 바로 신청하고 배웠다. 거기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면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한국사회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힘든 시기가 5년정도 지속됐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실 그런 시기는 누구나 다 겪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그 힘들었던 시간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러시아 고개들이 엘레나를 찾아온다.
"아직도 여전히 소외감이 들고 한국사회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외국인들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다. 쉽고 정확하게 설명만 잘 해주면 모든 문제는 잘 풀린다. 늘 오해는 참 쉽고 이해는 어려운 것 같다. 우리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사람들과 어떠한 오해나 갈등이 생기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이 우리를 이해해주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고 따라서 우리도 한국을 이해하고 정책이나 원칙, 기본적인 에티켓 등을 지켜 나가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
한국생활을 보다 편하고 잘 하기 위해서 한국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도 아주 잘하고 있고 여러 가지 정책도 참 많다. 다문화는 조금씩은 틀리다. 우리아들 태환이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말도 나보다 더 잘하고 자기 나라에서 사니까 아무런 불편도 없이 잘 살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지나친 관심이 쏟아져 불편할 때가 있다. 너무 보살피고 지나치게 관심을 하는 건 껄끄러울 때가 많다. 또 한국인이 보는 한국사회와 외국인이 보는 한국사회는 틀리다. 어떠한 정책을 실시한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문제에 따라서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힘들지만 조금만 생각을 더 넓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엘레나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냐고 물었다.
"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상담 해주면서 그것에 만족한다. 그래서 항상 웃을 수 있다. 나를 많이 도와주고 지지해준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잘 하고 잘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람들은 참 정도 많고 따뜻하다. 옆에서 힘이 돼주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한테 너무 고맙다. 아들이 이제는 9살이고 학교도 다니고 하는데 엄마가 외국인이라서 차별받지 않게 내가 잘하고 싶다. 나는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엘레나와 아들 태환이 |
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