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힐롱가 탄자니아 넬슨만델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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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힐롱가 탄자니아 넬슨만델라대학 교수

"한국에서 배운 수질환경과 새마을운동을 전개하겠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 수석졸업, 넬슨만델라대학원 교수 근무

“한국은 나의 은인의 나라, 만델라에 한국인 정신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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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롱가 교수(오른쪽)

“한국은 내 인생을 바꿔준 은인의 나라이며 특히 나의 모교인 한양대학교와 김희택, 김종길 교수님, 김영수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 원장님 등 세 분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수 없는 인생의 멘토이며 은인이다.”

힐롱가(38)교수는 탄자니아 넬슨만델라대학원대학교에서 나노분자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대학은 탄자니아 정부가 미래 탄자니아를 비롯 아프리카 전역의 과학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2011년 개교했다. 우리나라의 카이스트대학교(KIST)와 같은 대학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넬슨 만델라대학원대학교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젊은 교수 등 50여 명이 석∙박사 과정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컴퓨터공학, 비즈니스(경영학), 소재과학(나노과학)등 첨단과학 분야 박사학위 과정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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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루스씨와 가족

힐롱가 교수는 10월 13일~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유니버스티 일러스트리 산학협력엑스포’에 참가하고 돌아갔다. 그는 당시 아프리카대학 대표자격으로 참가해 나노소재개발로 수질분야 연구를 발표하기 위해 입국했다.

힐롱가 교수는 “탄자니아는 현재 14세 미만 어린이가 전체 인구의 45%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수질이 나빠 오염된 물을 마시고 수인성 전염병으로 몸이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만델라대학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힐롱가 교수는 “현재 탄자니아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벌이고 있다. 마을마다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나노기술 분자를 이용해 실리카 성분으로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은 현재 영국왕립과학연구원에서 선정한 12개 사업에 올라가 심사 중이다. 6개월 뒤 최종 심사에서 통과되면 영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본격 사업에 착수 하게된다.

힐롱가 교수는 한양대학교 출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는 탄자니아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하던 중 2006년 중국 상해에셔 열린 화학학술대회에 참가해 연구과제를 발표했다. 그 때 학술대회에 참가했던 한양대학교 김종길 교수가 그의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한양대 유학을 적극 권유했다. 김 교수가 운영하는 기업체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한양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힐롱가 교수는 당시 탄자니아대학교에서 생물화학교육학(화학)을 전공했다.

그는 한양대학교에 입학, 2012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것도 수석졸업장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한양대학교 교수직 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한국은 나를 원하지만 탄자니아는 나를 필요로 한다”며 망설임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자국민들에게 빚진 마음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위해서 귀국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그에 대해 망설임 없이 “탄자니아의 미래 대통령감”이라고 말했다.

힐롱가 교수는 “탄자니아 국민들이 가난에서 해방되는 것이 내 목표다. 내 역할은 탄자니아 새마을운동을 부흥시키는게 목표다. 현재 새마을운동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공갈리’마을에 외국자본을 유치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얻은 성과를 묻는 질문에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사람들의 헌신적인 삶,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정신, 직장의 상사들이 놀지 않고 솔선수범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잘 훈련된 한국사람들의 조직력 등은 본 받을만 하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높은자리에 앉으면 일하지 않는다. 한국사람들의 부지런한 생활을 탄자니아에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롱가가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고비도 있었다. 2008년 그가 고향에 대한 향수병을 이기지 못하고 힘들어할 때 그를 붙잡아 준 건 김영수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 원장이다. 김 원장은 그를 러시아인 알렉스한테서 소개받았다. 이후 센터에서 영어그룹 지도자 리더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다. 그러면서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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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리마을에서 새마을운동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김 원장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탄자니아에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학비 등을 원장님이 도와주었고 섬기는 삶을 배웠다”고 말했다.

여기서 도움을 받고 있던 그의 부인 루스씨도 현재 탄자니아 아로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강의하고 있다. 루스씨도 미국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등 차세대 지도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힐롱가 교수는 “탄자니아는 혼돈, 우유부단, 게으름이 심각하다. 탄자니아가 앞으로 발전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지도자가 필요하다. 관공서, 법무부, 경찰서, 모든 기관과 공무원들의 권위와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앞으로 살기좋은 탄자니아를 만드는데 몸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탄자니아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알려진대로 한국의 10배 면적의 땅에 인구는 4700만 명이다. 전체 인구 중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약 10%에 불과하다. 천연광물자원이 풍부하고 특히 보석 산지로 유명하다. 셀링게티 킬리만자로 산악지대를 감싼 드넓은 초원의 사파리에는 야생 사자 등 맹수들이 우글거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힐롱가 교수는 2010년 ‘공갈리마을’을 설립해 교육, 에너지, 비즈니스, 사업투자(벤처), 유치에 박자를 가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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