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봉철 회장 광명시식품제조가공협회

인터뷰

인터뷰>> 김봉철 회장 광명시식품제조가공협회

“다문화가정 지원은 지역사회가 함께 해야한다”

협회, 2011년부터 매년 추석, 설날 두 차례 물품후원

다문화가족 직원 채용도, 5가정에 직접 후원도 전개

박 회장 “외국인 며느리 얻게 돼 나도 다문화가정”

 2218_2000_356.jpg 
▲ 김봉철 회장 광명시식품제조가공협회

“광명에서 함께 이웃으로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말도 안통하고 음식도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관심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회원들이 뜻을 모아 봉사하고 있다.”

김봉철 ‘광명시식품제조가공협회’ 회장(광동화학 대표)은 이렇게 말했다. 협회는 지난 수년간 남모르게 관내 다문화가족에게 물품 후원 선행을 베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젊은층 다문화가정이 약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광명시가 핵심 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장년일자리만들기 프로젝트’에 유능한 다문화가족의 참여기회를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명시에는 63개의 식품제조업체(시등록업체)가 있다. 이중 30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2010년 10월 1일 ‘광명시식품제조가공협회’를 창립했다. 회원업체들은 칼국수, 빵, 찹쌀떡, 김, 두부, 반찬, 향료, 식품 잡화, 건어물, 고춧가루 등 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광명식품제조가공협회(이하 협회)는 창립후 가장 먼저 다문화가정 돕기사업을 전개했다.

다문화가정돕기사업은 초대 회장 이영면(선진유지(주) 대표)의 결정이었다. 김봉철 회장은 당시 부회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18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2218_2001_356.JPG 
 

 김 회장은 “전 이영면 회장이 취임후 우리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도와야 하지만 우리는 우선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우선 지원하자고 해서 내가 적극 나서서 광명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물품후원 지원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추석과 설날(구정) 등 1년에 두 차례 회원들의 업체에서 생산하는 물품(식품, 잡화, 떡 등 생활용품)을 십시일반 모아 한 번에 약 1200~1300여 만원씩을 다문화센터에 전달했다.

협회는 또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 다문화가정 5가구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고, (주)영일식품은 다문화가족을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협회의 이같은 후원 및 관심은 다문화가족을 이제는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으로 받아 들여야 하며 이를 통해 문화다양성을 공유해 지역발전을 앞당겨야 한다는 기업인들의 글로벌안목을 반영한 것이다.

김 회장은 “저도 사실은 다문화가정”이라며 “현재 러시아 한국기업체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큰 아들이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 3세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2218_2002_356.JPG 
 

 김 회장은 2004년도에 우즈베키스탄 타쉬겐트에 그라비아(제품포장지)인쇄제조공장을 설립했다. 2011년도 사업을 접고 철수했다. 박 회장은 당시 타쉬겐트 따스꾸대학에 큰아들을 입학시켰다.

큰 아들은 졸업후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소재 한국기업 중장비 영업담당 책임자로 근무중이다. 큰 아들은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고려인 3세 여성과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며느리감은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블라디보스톡 우수리스크시의 법원에서 서기관으로 근무중인 재원이라고 한다.

김 회장은 2008년도 우즈베키스탄에서 기업체를 운영할 당시 타쉬겐트시와 광명시상공회의소간 경제협력 MOU 체결을 성사시켰다. 광명시소통위원회 경제유통분과 위원장도 역임했다. 당시 광명시 제조업의 어려움을 건의해 많은 문제해결을 도출하기도 했다. 유도를 연마해 유도협회 이사로 지낸 그는 2008년에는 출근길에 3인조 강도가 든 윗집에서 비명소리를 듣고 뛰어들어가 도망치는 강도를 붙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218_2003_356.JPG 
 

김 회장은 1979년도 군 복무를 마친뒤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기업체에 취업해 회사가 광명시에 분양한 아파트를 마련해 입주하면서 현재까지 35년간 광명시민으로 살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광동화학은 각종 식품을 포장하는 비닐포장용기를 제조하고 있다. 2003년에는 물이 흘림을 방지하는 화훼포장용 비닐봉투를 개발, 특허출원을 받았다. 현재는 식품이 변질되거나 세균창궐을 방지하는 항균성필름 포장지를 개발, 특허출원중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오로지 정직하게 사업에 전념해 순조롭게 운영해 왔지만 3차례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해서는 안된다. 항상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 우리기업은 항상 기업이익금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협회는 2015년도에도 다문화가정 돕기를 더 확대할 계획이며 후원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참여해 그들과 마음을 나누며 뜻 깊은 소통과 화합을 이뤄가고 싶다”고 말했다. 


profile_image
[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kr123456-com@naver.com
저작권자 © 다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